유관 행사2009.10.09 11:34

 

안녕하세요 바스피아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김남경입니다. 9 10, 11일 양일에 걸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 민주주의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근무를 시작한 지 몇 일 되지 않았는데 이런 좋은 자리에 참석할 수 있게 되어서 아침부터 두근거렸습니다.

 

9 10일 오전에는 두 가지 주제에 대한 세션이 진행되었는데, 동북아의 인권과 사회발전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저희는 몽골 인권과 개발센터(Center for Human Rights and Development)”에서 오신 우란트수즈 곰부스렌(Urantsooj Gombusuren) 대표님이 발표하시는 아시아의 전통과 정치문화라는 주제 토론에 참석했습니다.

 

곰부수렌 씨는 몽골에서의 민주화 활동과 효과, 그리고 앞으로의 개선방안에 대해서, 지난 2008 7월 총선 결과에 대한 부정시비로 발생한 대규모 소요사태를 초점으로 두고 발표하셨습니다. 당시 선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였던 선거 실태(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한 관리, 투표함 훔치기 등) 그리고 이에 대한 몽골 시민사회의 대응방안들(시민단체의 선거 감시 등)에 대해 보다 자세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덧붙여 곰부수렌 씨는 민주주의의 중요한 요소인권력분립견제와 균형을 공고하게 하기 위해서는정치와 시민단체간의 협력관게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지가 과제라고 말씀 했습니다.

 


몽골 양대 정당의 선거 조작 사례 등은 몇 십 년 전 우리나라에도 버젓이 존재하던 일이었기에 놀랍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 우리나라 국민들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것에 비해 지금의 몽골 사람들은 시민 단체를 조직하여 정당하게 정부를 감시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놀랍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훗날 몽골의 민주주의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할 테니까요.

세션이 끝나고 곰부수렌 씨와 간단히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어서, BASPIA 소개도 하고 곰부수렌 씨 단체인 인권과 개발센터의 활동을 더 물어 보았습니다.
(
왼쪽사진 Urantsooj Gombosuren )

 

 

 

저희는 11일 금요일에 다시 포럼을 찾았습니다. 이 날 저희가 참석한 세션이 주제는 지방 거버넌스의 강화였는데, 저희는 James Yen Rural Reconstruction Institute (포럼 안내문에는 중국농촌재건네트워크로 소개됨)에서 오신 신시아 유엔(Cynthia Yuen) 씨의 발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서두에서 Yuen 씨는 중국 전체인구의 70%가 농촌에 살고, 절반 이상이 농촌경제에 의존하여 생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대화의 혜택이 도시에 집중되어 있고, 농촌의 생활 환경 및 생산 활동이 낙후되어 있으며, 농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팽배한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또한 그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나 시민단체가 앞장서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민들이 스스로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는 방식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면서 Institute에서 하고 있는 지속 가능한 건설방법의 공유, 유기농 농법의 전수 등의 사례를 소개해 주었고, 농민을 변화의 중심으로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고무적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중국의 농촌 문제와 함께 식품 안전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중국산 농산물의 수출입 및 수요가 늘어나 중국의 경제규모는 커지고 주변 나라에도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단기적인 경제학적 측면 보다 장기적인 개발학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 Yuen             (발제중의 Yuen )

씨의 농촌재건운동이 중국의 지역 개발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자원 낭비가 심한 현대사회에서 조금은 느리더라도 근면, 자조, 협동하여 지역사회를 발전시킨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시대를 역행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대화의 혜택을 정부로부터 받지 못한다면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는 각오는, 지역의 발전을 느리더라도 탄탄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게 하리라 생각합니다.

 

글쓴이: 김남경 바스피아 인턴(wearetheyouth@gmail.com)

 

 

 

(BASPIA에 대해 설명중인 배진선 팀장님. 좌측이 곰부수렌씨 우측이 유엔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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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중국 장기 체류 탈북 여성들의 10년 세월이 만들어낸 놓칠 수 없는 기회


BASPIA
2007 7 20

BASPIA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중국 장기 체류 탈북 여성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포함하여, 재중 탈북 여성들이 처한 취약한 상황을 개선하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 중국 남성과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고 있는 장기 체류 탈북 여성들에게 일부 중국 지방정부에서 몇 년 전부터 임시 거주증 또는 신분증을 발급하기 시작했다는 이번 보고는 지난 10년 넘게 장기화된 탈북자 문제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보고가 실제 중국의 어느 지역에서 어느 정도의 규모와 실효성을 가지고 실행되고 있는지는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조사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이미 일부 확인된 내용만 보더라도 이는 매우 중요한 사태의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의 관측대로, 이러한 움직임이 중앙 정부와의 협의 가운데서 이루어진 것이고 향후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될 수만 있다면, 지금까지 국제 사회의 난제로 남아 있던 탈북자 문제 해결에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족 또는 한족 농촌 마을들을 포함해 중국의 광범위한 지역들에 흩어져 살고 있는 탈북 여성들에 대한 정확한 현황 파악과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매우 신중한 접근을 취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10년이라는 세월을 견뎌낸 수 많은 탈북 여성들과 그들이 속한 중국 지역사회로부터 어렵게 만들어진 기회를 망쳐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위와 같은 변화가 나타나게 된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 동안 중국에서 불안정한 신분으로 살아온 북한 여성들 중에는 북한의 식량난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1990년대 후반에 생존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 왔다가, 곧바로 중국 농촌 지역에서 결혼 관계를 시작한 사람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경우, 중국에서의 체류 기간이 10년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의 지역 사회의 일부로서 일정한 경제적, 사회적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특히 탈북 여성들이 출산한 자녀들이 취학 연령에 이르면서 지역 내 교육 시스템으로의 편입 문제가 해당 중국 지역사회의 현안으로 등장한 것 역시 이러한 정책 변화의 배경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 체류 탈북 여성들이 속한 중국의 지역사회가 점차 현실에 입각한 대응을 모색하게 된 것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는, 중국 지역 사회의 현실에 대한 이해 그리고 중국의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 구축이라는 진지한 노력 없이는, 특히 결혼 형태로 장기 체류 중인 탈북 여성들을 지속적으로 도울 수 없다는 인식이 필요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장기 체류 탈북 여성들에게 제한적으로 신분을 보장해 주는 것만으로 이들이 겪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자동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한 여성들 가운데는 인신매매를 통한 강제결혼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현재의 상태에 이르게 된 사람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뿐 아니라, 이들은 법적인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는 결혼 생활의 과정에서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 임신과 출산을 둘러싼 위협들, 가정 폭력, 이동의 자유 박탈, 자녀의 호구 및 교육 문제, 빈곤의 악순환 등의 문제들을 겪어 왔다.

지난 10년 이상 동안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대응은, 탈북 여성들이 매일같이 부대껴야 하는 중국에서의 구체적인 삶의 조건들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탈북 여성들의 법적 지위를 향상시키려는 모든 긍정적 시도는, 이들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지원과 병행되어서 추진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아가 앞으로 재중 탈북 여성들에 대한 공개적이고 합법적인 지원이 가능해 진다면, 그것은 탈북 여성들과 그들의 자녀들이 속해 있는 중국 지역사회의 변화와 발전과도 궤를 같이 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많은 장기 체류 탈북 여성들에게는, 이번에 논의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이 길고 어두운 터널 끝에 보이기 시작하는 희미한 빛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장기 체류 탈북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경제적, 사회적 조건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보호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음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여러 유형의 재중 탈북자들의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접근들이 중국 현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전개되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 현장의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여러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남성과 결혼한 탈북 여성, 그리고 그들의 아이.

탈북여성이 사는 흑룡강성의 어느 마을. 열악한 환경이다.

탈북 여성과 그녀의 아이. 아이는 학교를 다닐 나이다.

탈북 여성의 "생활"에도 관심을 돌려야 한다.

* BASPIA는 아시아에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장 취약한 그룹에 속한 사람들을 규명해 내고, 그들과 그들이 속한 지역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인권에 기반한 접근(Rights-Based Approach)을 가지고 활동하는 비영리 NGO이다. BASPIA는 2005년 11월에 창립되어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두 명의 공동 설립자는 지난 3년 사이에 중국을 여덟 차례 이상 방문하면서 특히 재중 탈북 여성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실시한 바 있다. 현재 BASPIA는 사실혼 관계로 중국에서 장기 체류 중인 탈북 여성들의 법적 지위 향상과 경제적, 사회적 지원을 위한 애드보커시와 네트워크 활동을 계획 중이다. (홈페이지: www.baspia.org 이메일: baspia@baspia.org)


[관련 기사 링크]

- 중, 일부지역서 탈북여성에 신분증 발급 (연합뉴스)

- 중, 탈북여성 정책 유연화 배경과 전망 (연합뉴스)

- Ladies first: China opens to Korean refugees (Asia Times)

[관련 BASPIA 이전 글]

- 중국 시민사회의 성장과 탈북자 문제 (BASPIA)

- 재중 탈북 여성들의 한숨소리가 들리십니까? (BAS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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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대교

    오늘 BASPIA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뒷이야기는 나중에^^

    2007.07.20 21:16 [ ADDR : EDIT/ DEL : REPLY ]

사무국에서2007.02.0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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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중인 사무국


   2007년 2월 9일의 바스피아 사무국입니다. 오늘은 사무국 스탶을 비롯하여 계상희 인턴, 곽윤정 인턴, 김영주 인턴이 출근하여 업무를 보았습니다.

   정수형 부장과 김영주 인턴의 중국 출타 = 정수형 모니터링부 부장과 김영주 인턴이 내일, 2월 10일부터 2월 15일까지 중국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무국은 두 사람의 조직 내에서의 존재감에 비추어 부재중 심각한 업무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 이에 대한 대책 마련과 함께 두 사람이 돌아올 때에 사왔으면 하는 선물을 고르기 위한 진지한 회의를 가지기도 하였습니다(사진 참조).

   RBA핸드북 제작, 순조로운 진전 = 바스피아의 이혜영 공동대표가 야심차게 발간을 준비하고 있는 RBA핸드북 제1권의 제작이 순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RBA핸드북 제1권은 RBA, 즉 권리에 기반한 접근에 대한 유익한 내용을 담뿍 담고 있으며 다양한 사례와 유용한 부록을 포함하고 있어 일찍이 발간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었습니다. 핸드북은 2월 24일 토요일에 있을 '바스피아 2007년도 총회'에 맞추어 발간될 예정입니다. 본 책자에 대해 바스피아와 함께 해 주시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의 바스피아에 대한 관심 증가 = 부쩍 학생들의 인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바스피아의 역할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대교 공동대표는 "요즘 학생들이 바스피아에 문의를 많이 해 온다" 면서 "그들에 대해 바스피아의 역량에 맞추어 일정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녁 때에는 중국행을 앞둔 정수형 부장과 함께 미다래 초밥을 먹으면서, 그리고 정수형 부장이 미국에서 찍어 온 시위대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부르는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반드시 명시적인 것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묵시적인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며 대단히 비인간적인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마디로 눈치를 본다는 것인데, 이것은 자신이 소심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오로지 개인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눈치를 보는 행동이란 것은 결국 사회 대다수의 구성원이 통일된 행동을 원할 때 생겨나는 것이므로 크건 작건 타인의 묵시적인 압력이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사람에게는 '정'이 있다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랑을 한국인 스스로가 말하고는 하지만, 그런 정을 핑계로 타인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꼴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히 따져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여차하면 외국으로 나가서 살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사회가 너무 팍팍하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가 타인에 대해 무언가 좋은 명목으로 압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래도 이것은 너무나 반(anti)인권적인 행위가 아닐는지요.


[작성자 : 강공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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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혜영

    공내씨, BASPIA 뉴스 진행자 맡으셔도 되겠습니다.^^ 잘 읽었어요~

    2007.02.11 13:04 [ ADDR : EDIT/ DEL : REPLY ]

BASPIA in ASIA/중국2007.01.30 17:11
[작성: 이혜영]

여기는 중국 연길입니다. 지지난 주 토요일부터 12일동안 중국에 출장을 나왔습니다.
생각만큼 춥지 않아 지낼만 했지만, 그래도 집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은 동서고금의 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이 지난 2년여 사이, 벌써 여덟번째 중국행이었더군요. 이번에는 특별히 영국의 한 인권단체에서 활동하는 분과 동행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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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변방의 도문이란 지역에서 바로 맞은편에 보이는 곳이 북한의 남양이다. 사진은 도문과 남양을 이어주는 '도문(Tumen) 다리'의 절반까지 가서 찍은 것으로, 엄연한 국경이 만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한겨울에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서, 얼어붙은 두만강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2004년 11월, 처음으로 같은 자리에서 유유히 흐르는 푸른빛 두만강을 보고 발끝에서부터 피가 멎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제는 물이 얼어 붙어 그 위에 하얀 눈까지 소복히 쌓인 것이, 뭔가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더군요.

이번에 처음으로 보게 된 또다른 것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 연변의 용정 내의 삼합진에서 바라다 보이는 북한 회령시의 모습이었습니다. 말로만 그렇게 많이 듣던 회령이란 지역을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삼합 근처에는 몇년 전부터 회령 시내가 훤히 보이는 지역에 한국 사람들이나 북에 고향을 둔 사람들을 위한 장소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곳까지 가보니, 이런 물건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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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각"이라고 읽으면 되긴 하는데, 함께 간 북한 출신 분의 말씀으로는, "북한을 잊지 말라"... 뭐, 이 정도로 해석을 하면 된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사진 속에 보이는 저 팔각정까지 들어서면, 바로 아래와 같이 북한 땅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탁 트인 공간과 마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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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용정의 삼합 맞은편에 보이는 북한의 회령. 김정일의 어머니인 김정숙의 출생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눈으로 덮혀 선명하게 모습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멀리 보이는 산 앞쪽까지 단층 아파트와 같은 주거지들이 가득 들어찬 회령 시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군데 군데 공장 굴뚝들이 눈에 띈다. 중간 약간 아래쪽으로는 반쯤 얼은 두만강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이번 중국행은 물론 다른 단체의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러 간 것이긴 하지만, 지난 2년 넘게 중국을 왕래하면서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새로운 결심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힘든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고 있는 분들과 만났고, 그 사연들이 차가운 눈처럼 가슴 속에 쌓여 밤이면 소리없는 눈물로 배게를 적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분명 새로운 희망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들은 귀국 후 차차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날 조-중(북한-중국) 국경지대를 돌아본 후, 종착지인 도문의 한 조선족 식당에서 먹은 맛있는 해물칼국수의 사진을 하나 올립니다. 중국의 면은 어쩜 그리 면발이 좋고 맛이 있는지, 저처럼 밥보다 면을 즐기는 사람은 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중국에서 먹어본 '도삭면'과 '온면'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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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중국도 한국도, 지금쯤 저녁 식사하실 시간일텐데, 아직 일하고 계신 분들이면 어서 식사하러 가세요!^^ 그럼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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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대교

    "현장"에서의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2007.01.31 11:15 [ ADDR : EDIT/ DEL : REPLY ]
  2. 서대교

    근데 왜 다리 사진을 보면, 북한 쪽에만 눈이 있고 중국 쪽에는 눈이 없나요?

    2007.02.01 13:39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혜영

    그러게 말입니다. 중국쪽은 말끔하게 눈을 치워 놨던데, 다리의 나머지 절반 북한쪽은 눈이 여전히 남아 있더라구요. 그 차이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 듯 하지요?

    2007.02.01 13:45 [ ADDR : EDIT/ DEL : REPLY ]
  4. 김연미

    오 글 잘 읽었어요.. 오늘도 넘 반가웠어용!!

    2007.02.07 00:32 [ ADDR : EDIT/ DEL : REPLY ]
  5. 이혜영

    연미씨, surprise 방문이었지만 정말 반가웠어요! 로스쿨 합격 축하하구요~ 앞으로 많은 활약을 기대할게요!

    2007.02.07 09:07 [ ADDR : EDIT/ DEL : REPLY ]

사무국에서2006.12.29 19:23
[작성: 이혜영]

날씨가 살벌하게 춥네요 정말... 전 며칠 동안 계속 독감과 싸우느라 정신을 못차리고 있답니다. 정말 가장 감기에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시기에 그만 감기에 걸리고 말았네요. 그러니 감기한테 좀 봐주라고 하는 수밖에요...^^

오늘은 사무실에 나온 식구들끼리 근처의 중국 요리집에서 오붓하게 점심식사를 하면서 종무식을 겸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BASPIA의 후원자, 회원분들 그리고 유관 단체들에 보낼 신년 인사 카드를 만드는 일로 시간을 보냈구요.

아참, 어제는 많은 분들이 반가워할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BASPIA에서 2005년 10월부터 2006년 8월까지 함께 일했던 이아정씨가 크리스마스 방학때를 맞아 잠시 한국을 찾아 온 것입니다. 아정씨는 저희와 처음 만났던 2005년도에 캐나다의 토론토 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에서 1년 정도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난민학 프로그램에서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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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인권에 기반을 둔 개발" 세미나에서 프로젝트의 팀장을 맡아 활약했던 당시 아정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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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잠시 귀국한 아정씨를 12월 27일 저녁 김포공항에서 만남

현재 머물고 있는 여수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올라오는 아정씨를 만나기 위해서 김포공항으로 갔었구요, 그 안의 한 커피숍에서 반가운 재회를 했습니다. 그 동안 BASPIA 내부에 있었던 여러 가지 변화들과 내년도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지요.

또한 아정씨로부터 옥스포드 대학의 교수나 학생들과 관련된 웃지 못할 이야기들, 진지한 학문적 고민, 유학 생활의 고충, 미래에 대한 기대와 꿈 등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정씨가 건강하게 공부를 마치고, 내년에 밝은 얼굴로 한국에 돌아올 날을 기대합니다!

BASPIA 사무국은 2007년 1월 3일(수)까지 공식 휴무에 들어가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아직 완성하지 못해, 아쉽지만 연말을 제대로 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지금부터 3-4일간은 정말 어릴 적 젖 먹던 힘까지 다 해서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2004년 11월부터 시작된 기나긴 여정이었던, 중국 내 탈북 여성들과 인신매매 문제에 관한 조사 활동의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보고서 완성인 것입니다. 그 동안 이 조사를 함께 했던 서 대표와 제가 중국에서 만난 북한 여성들이 60명이 넘습니다. 그냥 잠시 대화를 나눈 것도 아니고, 2-3시간씩 심층적인 인터뷰를 하면서 알게 된 고통스러운 사실들이, 이제 어느덧 제 머리와 가슴에 차고 넘쳐 흐르는 것을 느낍니다. 주워 담을 수 없는 것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사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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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동 항공 비행기 안에서 바라본 중국 상공의 모습이다. 2006년 10월.

그래서 어쩌면 너무 오래 끌어왔던 이 작업을 완성시키는 일에 2006년의 마지막 며칠과 밝아오는 2007년의 첫 며칠을 기꺼이 바치고자 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보고서에 차마 다 표현할 수 없을 이야기들도, 이 블로그를 포함하여 가능한 기회들을 통해 더 많이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은 한가지 아주 짧은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고 하는데요, 제가 처음 중국에 갔던 2004년 11월 초겨울에, 중국 동북 3성 중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흑룡강성(아래 지도의 빨간색 부분)이란 곳의 한 지역에서 저와 나이가 비슷한 북한 여성을 만나 인터뷰를 했을 때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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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년 전, 20대 초반에 중국으로 건너와 인신매매로 얼떨결에 그 먼 곳까지 시집을 오게 된 그녀는, 장애인 남편, 시부모, 그리고 어린 딸과 살고 있었습니다. 탈북 직후의 상황부터 결혼 후 살아가는 힘든 이야기들까지 다 듣고 난 후, 제가 마지막에 던진 질문은 "지금 뭐가 제일 속상하고 힘드세요?"였습니다.

그때, 그 얼굴이 하얗고 짧은 머리를 한, 저와 동갑인 그 여자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뭐, 제 젊음이 아깝죠." 라고요...

저는 그 뜻 밖의 말 속에서 참 많은 것을 느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같은 여자로서, 사람으로서, 그리고 이제는 친구로서...

"뭐, 제 젊음이 아깝죠."

그럼 제가 추위와 감기를 잘 이겨내고, 중요한 이 보고서 작업을 잘 마무리하고 돌아올 때까지, 여러분 저에게 힘과 용기를 주세요. 어떻게요? 마음으로요... 얍얍얍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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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내

    계속 소영씨랑 "이대표님이 넘 힘들어보여요~" 했답니다. 얍! 힘내세요~^^

    2006.12.30 00:06 [ ADDR : EDIT/ DEL : REPLY ]
  2. 이혜영

    감사합니다.^^ 새해에 다시 만날 때는 원기회복해서 만나야죠! 좋은 연말 보내세요.

    2006.12.30 12:14 [ ADDR : EDIT/ DEL : REPLY ]
  3. 서대교

    얍얍얍!

    2006.12.31 18:59 [ ADDR : EDIT/ DEL : REPLY ]
  4. 이혜영

    하하, 대교씨 일본은 좀 너무 멀리 계신거 아닌가요?^^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은 몇 시간도 좋은 시간 보내시길!

    2006.12.31 22:4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