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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에 있는 유엔 건물들로 가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트램(tram)의 모습


[작성:이혜영]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네요. 사무실 확장 이사후 넓어진 공간만큼 부지런히 활동을 하느라 그랬던 것이라 이해해 주셨으면...^^

저는 지금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지난 토요일 밤에 파리를 거쳐 제네바에 도착을 했지요. 제네바에 온 목적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인신매매/강제노동 문제와 관련해서 다른 NGO에서 제공하는 트레이닝을 받기 위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곳 제네바에 위치한 여러 국제 기구들과 만나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지요. 일주일간의 이번 제네바 출장은 이전에 BASPIA가 협력을 제공한 적이 있는 영국의 한 인권 단체의 초청으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마침 이번 주는 유엔 인권이사회(UN Human Rights Council) 세션이 열리고 있어서, 전 세계에서 찾아온 인권 NGO, 정부, 국가인권기구, 시위대 등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제네바 도시 여기 저기서 볼 수 있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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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레만호수와 힘차게 솟아오르는 분수대가 보이는 풍경


제가 제네바에 온 것은 이번이 총 네번째입니다. 적지는 않은 횟수인데, 생각해 보면 그 네 번이 모두 다 제게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 제네바에 온 것이 2003년 4월, 당시에 최초로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결의안이 유엔 인권위원회(현재 인권이사회로 격상된 기구)에 상정되었을 때, 당시 제가 속해 있던 단체를 대표해서 결의안 통과를 위한 로비활동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때 저는 처음으로 유엔 인권 시스템의 허와 실은 물론, 북한의 인권 문제를 바라보는 엄청난 시각 차이에 대해 피부로 느끼고 강한 문제의식을 갖게 되는 eye-opening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로는 그 다음`해인 2004년에 다시 제네바를 찾게된 것인데, 그 무렵엔 이미 전에 일하던 단체를 그만두고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던 중이었지요. 그 당시 제 고민의 핵심은 '현장 경험'과 '학문적 지식' 사이에서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 였던 것 같습니다. 2달 정도를 제네바의 한 인권 단체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하루에도 12번씩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혼란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때 어떤 분이 제 고민을 듣고 해주었던 조언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보다는 '나를 더욱 필요로 하는 곳이 어디인가'를 생각하면 좀 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겠느냐고 말입니다. 그땐 그 조언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결국 '내가 뭘 원하는가'란 고민에 휩싸인 채 제네바를 떠나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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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는 그야말로 '국제적인 도시'라 불릴만 하다



그리고나서 채 1년도 되지 않아, 2005년 2월에 저는 제네바를 다시 방문하게 되었죠. 그땐 저 혼자가 아니라, 지금 BASPIA의 공동대표인 서대교씨와 함께였습니다. 1년도 안되는 그 기간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던 것이죠.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은 역시 중국 동북 3성 지역을 방문해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 조선족, 한족, 탈북자 - 의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보게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저나 대교씨나 개인적 차원에서 그러한 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당시 제네바에서 열린 어느 컨설테이션 미팅에 초대된 저희는, 제네바에 도착한 바로 그날, 밤을 꼬박 세서 중국에서 본 탈북자들의 현실에 대한 발표자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날 새벽에 BAS라는 개념이 탄생했고, 그것이 지금의 BASPIA가 있게 된 중요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하고도 넉 달이 지난 2007년 6월, 저는 다시 제네바에 와 있습니다. 이제는 한 단체의 대표로서, 그리고 지난 2년이 넘는 시간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온 중요한 프로젝트를 현실화하기 위한 단계에서 또 다시 제네바에 와 있는 것입니다. 너무도 다양한 인종과 민족의 사람들을 볼 수 있고, 일상의 대화와 유엔식 언사가 뒤섞여 있는 이곳 제네바 - 이 곳엔 기대와 이상이 높은만큼 회의와 실망도 많은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누군가는 현실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고, 누군가는 자기 합리화를 해야하고, 누군가는 다시 이를 악물고 현장으로 돌아가야만 하겠지요. 저 역시 세번째 부류의 사람 중 하나일 가능성이 가장 높겠지만, 아주 빈손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네바와 관련된 제 개인적 넋두리를 좀 늘어놓았네요. 이어지는 글들에서는 좀 더 재밌고 유익한 내용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봉 쥬르~ 
Posted by BAS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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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원

    와~ 근데 이 대표님 모습이 담긴 사진은 없네요~ 목표하신 것들 모두 달성하시고 다시 이를 악 물고 돌아오셔서 뵈요. 대표님 안계시니 사무실이 넘 썰렁해요 ^^

    2007.06.13 09:40 [ ADDR : EDIT/ DEL : REPLY ]
  2. 이혜영

    혼자 여행 다닐때 문제는 역시 사진찍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예원씨 글을 보니 힘이 납니다. 여긴 이제부터 하루 시작이거든요! 예원씨도 다른 사무실에 계신분들도 오늘 좋은 하루 되시길~

    2007.06.13 14:06 [ ADDR : EDIT/ DEL : REPLY ]
  3. 서대교

    앗~ 오랜만에 글 쓰려고 들어왔는데 벌써 글이 있네요..그럼 전 담에..ㅎㅎ

    2007.06.13 22:55 [ ADDR : EDIT/ DEL : REPLY ]
  4. 예진

    다음번엔 셀카 사진들도 부탁드려요!! ^^ 대표님 글과 사진들이 더운 날씨 시원한 소나기 같은 느낌이예요.

    2007.06.14 13:27 [ ADDR : EDIT/ DEL : REPLY ]
  5. 이혜영

    예진씨, 날씨가 많이 덥나봐요. 에어컨이 제대로 가동되어야 할텐데... 이곳은 그야말로 쾌적한 날씨랍니다. 조만간 예진씨도 제네바를 활보할 날이 있을테니까 그때 와서 직접 느껴보시길!^^

    2007.06.14 13:59 [ ADDR : EDIT/ DEL : REPLY ]
  6. 태상

    대표님, 너무 멋져요. ^^ 과연 전 제네바의 어떤 모습을 보게 되고,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될지..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ㅎ

    2007.06.14 17:31 [ ADDR : EDIT/ DEL : REPLY ]
  7. 이혜영

    태상씨, 안그래도 태상씨에게 소개해 드리고 싶은 분을 오늘 만나고 왔답니다. 나중에 태상씨로부터 듣게 될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그럼 곧 뵈요!

    2007.06.15 07:16 [ ADDR : EDIT/ DEL : REPLY ]
  8. sh

    야, 멋지다!

    2007.06.15 11:27 [ ADDR : EDIT/ DEL : REPLY ]
  9. 저랑 같이 가셨으면 한 1000장쯤 모델이 되어 주셨을텐데.. 안타깝습니다! ^^

    2007.06.26 09:04 [ ADDR : EDIT/ DEL : REPLY ]
    • 이혜영

      호호 영광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겠죠?^^

      2007.06.26 23:30 [ ADDR : EDIT/ DEL ]

아는 것이 힘2006.12.10 23:00
[작성: 이혜영]

오늘이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이 채택된 1948년 오늘로부터 꼭 58년이 되는 날이었군요.

그 동안 세계인권선언 총 30조항 중, 16개의 조항들을 영상물들과 함께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는지요? 오늘이 12월 10일인 만큼, 나름대로 결산을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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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세계인권선언의 작성과 채택 과정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 당시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 부인, 엘리노이 루즈벨트가 UDHR 포스터를 들여다 보고 있는 모습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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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PIA에서 올해 제작한 UDHR 한국어판 포스터입니다. 원래 New Internationalist라는 국제적인 잡지사에서 만든 유명한(!) 디자인의 포스터랍니다. 처음 이 선언문이 만들어진 지 60여년 가까이 흐른 지금, 그것이 저의 손 안에도 들려져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포스터에 대한 정보 더 보기)

세계인권선언 - 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 국제 사회가 합의할 수 있는 인권에 관한 약속은 '선언'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세계인권선언은 그 후 수 많은 국제인권법들을 만들어내는 법적/도덕적 기초가 되었고, 이러한 법과 제도들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legally binding)' 국제사회의 규칙들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러한 규칙을 어겼을 때, 강제력을 동원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논란과 한계들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세계인권선언에 담긴 원칙들은 국제사회의 중요한 규범들로서, 추상적인 염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점차 세계 많은 나라들에서 현실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죠.

Thomas Risse 와 Kathryn Sikkink라는 학자들에 따르면, 국제적인 규범들(norms)이 특정 국가의 국내 사회로 전해지고 국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한 국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데는, 다음의 다섯 가지 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합니다.

(1) 탄압과 국제적 네트워크의 가동 (Repression and activation of the international network)

(2) 억압적 국가의 거부 (Denial by the oppressing state)

(3) 억압자의 전략적 양보 (Tactical concessions by the oppressor)

(4) "규범적 상태" - 해당 사회가 국제 조약들에 가입하는 것과 같이 여러가지 방식으로 국제적 규범들을 받아들이기 시작 ("Prescriptive status")

(5) 규칙에 따르는 행동 (Rule-consistent behaviour)


특히, 억압자의 전략적 양보가 이루어지고, 국제적인 규범들을 '국내화'하기 시작하는 세번째와 네번째 단계에 이르러서는, 외부의 압력이나 지원보다는 국내 사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즉, 국제적인 규범들을 어떻게 국내 사회가 인정하고 나아가 그 사회의 상황에서 이해하고 사회화(socialization)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는 뜻이겠지요. 바로 이 시점에서, 세계인권선언과 같은 매우 간단명료하면서도, 경제, 사회, 문화적 권리들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인권 가치들이 '전환기'에 놓인 국가와 그 사회에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그 동안 소개해 드렸던 UDHR 영상물의 나머지 부분들(17조 ~ 30조)을 한꺼번에 올립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25조와 29조 관련 영상물을 강추합니다! 여러분이 맘에 드는 영상물은 어떤 것들인가요? 추천과 코멘트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29조 관련 영상물에 보시면,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세계인권선언을 읽어주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한 여성이 소년에게 "왜 이런 일을 하는 거지?"하고 묻자, 소년이 대답합니다.

"You have a right to know."
(당신에게는 이것들을 알 권리가 있으니까요.)


멋지지 않습니까?^^

Human Right #17
The Right to Your Own Things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18
Freedom of Thought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19
Freedom of Expression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20
The Right to Public Assembly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21
The Right to Democracy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22
Social Security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23
Workers' Rights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24
The Right to Play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25
Food and Shelter for All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26
The Right to Education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27
Copy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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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Right #28
A Fair and Fre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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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Right #29
Responsi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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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Right #30
No One Can Take Away
Your Human R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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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outh for Human Rights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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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2006.10.04 14:49
[작성: 이혜영]

오늘 뉴스를 보니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유엔 제8대 사무총장으로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되었다고 합니다. 식민지, 전쟁과 가난, 군사독재를 겪었고, 지금도 계속되는 분단의 현실을 가진 나라에서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하게 되었다니, 감계무량한 일이 아닐 수 없겠지요. 앞으로 한국 정부와 시민 사회 모두가 국제 무대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역할을 수행할 필요성을 일깨움 받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2004년부터 UN Department of Public Information(유엔 공보국)에서 매년 국제적인 미디어로부터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심각한 문제들로서 지속적이 관심을 요하는 10가지 이슈들을 발표하고 있는데, "2006년 세상이 좀 더 자주 들어야 할 10가지 이야기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2006년도 이제 불과 석달 밖에 남지 않았네요. 이 이야기들을 여러분은 들어보셨나요?


2006 LIST OF '10 STORIES THE WORLD SHOULD HEAR MORE ABOUT'
2006년 세상이 좀 더 자주 들어야 할 10가지 이야기들

1. 라이베리아: 수년간의 내전에서 회복 중인 나라로서 개발 이슈들이 최우선 과제로 등장함
지독했던 전쟁에서 안정된 평화와 개발로 향하는 가시밭길을 걷기 시작한 라이베리아가 종종 국제적 언론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중대한 도전들과 씨름하고 있다.

2. 이주 과정에서 사라짐: 불법 이주자들의 유입을 막으려는 노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망명 신청자(asylum seeker)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
고조되는 이주의 흐름과 증가하는 안보에 대한 우려를 배경으로, 박해를 피해 떠나온 피해자들과 더 나은 경제적 기회를 찾아 이주한 사람들 사이의 구분이 불명확해 지면서, 망명 제도 자체가 보호를 필요로 하고 있다.

3. 콩고민주공화국: 나라 전체가 역사적인 선거를 향해 과감히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인도적 문제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하고 있음
피비린내 나는 내전으로부터 평화와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중대한 단계를 밟기로 한 콩고인들의 결심과 리더쉽에 전 세계가 박수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피폐해진 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인도적 위기들이 잊혀져서는 안 된다.

4. 네팔의 감춰진 비극: 분쟁에 사로잡힌 아이들
10년 넘게 네팔을 괴롭히고 있는 폭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네팔의 아이들은 계속되는 분쟁에서 종종 간과되고 있는 피해자들이며, 그들의 고통은 가난과 학대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5. 소말리아: 안보 진공(Security Vacuum) 상태가 가뭄의 영향을 배가하고 있음
깨질 듯한 평화 프로세스와 화해에 대한 고무적인 기대 속에서도, 소말리아의 많은 지역들에서 지속되는 불안정으로 인해 1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 피해에 대처하려는 인도적 노력이 막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6.     장기화되는 난민 문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불확실한 상태(in limbo)에 놓인 수백만 명의 난민들
주요 난민 긴급 상황들이 뉴스의 헤드라인을 종종 장식하곤 하지만, 수년간 때론 수십년 간 지속되는 망명 생활로 지쳐가는 수백만 명의 고통은 높은 위험 수위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지 않은 채(low-profile) 남아 있다. 이것은 심각한 인도적, 안보적 함의를 갖는다.

7.  남아시아의 지진: 구호 노력이 생명들을 구하고 손실을 막아내고 있지만, 재건설(reconstruction)이라는 거대한 과제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음
지진으로 황폐된 지역들에서 추가의 희생자들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구호 노력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후, 지원 단체들은 재난으로 인해 집없이 극빈 상태에 놓인 수십만 명의 사람들의 생계를 복구하는 새로운 중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8.   철창 안, 정의의 손길 너머: 법과 충돌을 빚고 있는 아동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사회의 가장 나이 어린 구성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들에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져 왔지만, 세계의 많은 곳에서 놀랄만한 숫자의 아이들이 충분한 이유 없이 수감 중에 있으며, 종종 성인들의 경우 범죄로 여겨지지 않는 죄목들로 그렇게 되고 있다.

9. 물 전쟁으로부터 협력의 다리로: 공유 자원을 통한 평화구축(peace-building)의 가능성 모색
여러 나라들이 공유하고 있는 물 분지들(water basins)이 협력적 해결보다는 적대감을 일으키는 요인이라는 널리 퍼진 인식에도 불구하고, 물은 종종 생산적인 협력을 위한 그 동안 많이 활용되지 않은(untapped) 원천이 되고 있다.

10. 코티 부아르: 비틀거리는 평화 프로세스 가운데서 폭력 촉발의 불안
지난 2005년 연기된 선거가 10월로 다가오면서, 코티 부아르는 새롭게 불거져 나온 폭력이 정치적 화해를 향한 진전을 파괴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위 "증오 미디어(hatred media)"가 사람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폭력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평화와 화해에 주된 위협이 되고 있다.

출처: http://www.un.org/events/tenstories_2006/story.asp?storyID=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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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 행사2006.09.28 18:54

[작성자] 이혜영

오늘은 하루 종일 하늘이 뿌옇고 꾸물꾸물 거리는 약간 우울한 느낌의 날씨였네요.

오늘 BASPIA 사무국은 두 가지의 외부 일정이 있어서, 사무실을 거의 비웠습니다. 하나는 유엔인권정책센터(KOCUN)라는 단체를 방문하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서 주관하는 국제 심포지엄에 참가하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KOCUN에 대해 소개하자면...

(사)유엔인권정책센터는 유엔의 인권 법제와 동향을 분석전달함으로써 국제사회에 대한 국내의 이해와 소통을 돕고 국제기구 등 국제인권무대에서 활동할 국내 인재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설립된 공인법인 형태의 민간단체입니다.

BASPIA와 비슷한 시기인 작년 말에 출범하였고, 현재 유엔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소장, 이사, 정책자문위원 등에 포진을 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인권소위원회라고 불리는 씽크 탱크 역할을 하는 기구에서 2004년부터 위원으로 일하고 계신 서울대 사회학과 정진성 교수님이 소장을 맡고 계십니다.

KOCUN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조만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ffice of Higher Commissioner for Human Rights)이라는 제네바에 위치한 유엔 기구의 두번째 높은 자리인 Deputy High Commissioner에도 한국의 여성외교관이신 강경화씨가 취임을 하게 된다는 보도가 얼마전에 있었지요. 거기다 유엔 사무총장까지 한국이 바라보고 있으니, UN에 정통한 NGO가 한국에 생긴 것도 당연한 느낌이 듭니다.

KOCUN이 몇달 전 이사한 경복궁 근처의 사무실 창밖에서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다. 주거 지역 안에 들어와 있어서 인지, 기와 지붕들이 인상적이다. KOCUN은 현재 국제민주연대와 한 지붕 아래 있고, 바로 근처에 평화네트워크와 Amnesty International도 있다고 한다. 이곳이 소위 "NGO 벨트"라고 불리는 곳 인듯 하다.

오늘 서대교 공동대표, 정수형 인권 모니터링부 부장과 함께 처음으로 KOCUN을 찾아가 김기연 사무국장님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김기연 사무국장님은 한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국제연대를 꽉 잡고 있던, 이 분야의 젊은 베테랑이십니다. 앞으로 제네바와 아시아 국제 기구의 허브라 불리는 방콕에서 여름과 겨울 번갈아 한국의 젊은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오늘 나눈 이야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인도에 한국 기업인 포스코가 원주민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도 있는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유엔을 비롯한 국제 사회에서는 인권과 비즈니스(Human Rights and Business), 세계화가 인권에 미치는 영향(Impacts of Globalization on Human Rights), 원주민의 인권(Human Rights of Indegineous Peoples)와 같은 비교적 새로운 문제들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KOCUN에서 대접해 준 맛있는 점심을 먹고, 오후 2시부터 시청역 부근의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리는 국제심포지엄을 향해 이동을 했습니다. 심포지엄의 주제는 역사와 전쟁 그리고 여성이었습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신대)가 주관한 심포지엄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제들이 다루어졌습니다.

역사와 전쟁 그리고 여성

[주제 발표]
전쟁과 여성 그리고 성폭력 -권인숙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
[각국사례 발표]
전시 하 조선 여성의 성적 피해 사례 -박정애 (일제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
이슬람 세계의 분쟁과 여성 인권 -조희선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
오키나와 주둔 미군에 의한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 -기노자 에이코 (오키나와 평화회)
버마: 전쟁의 충격과 여성에 대한 폭력 -Lang Lao Liang Won (SWAN)
베트남 민족해방전쟁과 베트남 민간인 학살 -Doung Nu Khanh Quynh (나와 우리)


국가인권위원회 11층 배움터에서 열린 <역사와 전쟁, 그리고 여성> 국제심포지엄 장면

저와 서대교 공동대표는 아쉽게도 중간까지 밖에 참여를 못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는데요, 첫번째 사례 발표에서는 '위안부'라는 틀 안에서만 식민 시대를 살았던 여성들의 성적 피해를 다룰 때 놓칠 수 있는 점들이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일제 하였던 1930년대의 동아일보나 기타 문헌 자료들을 통해, 당시 조선에 전국적인 인신매매가 성행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이슬람과 관련된 발표에서도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명예 살인'의 근거로 사용되는 코란의 구절이 처음 의도와는 정반대로 즉, 명예 살인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네 명의 증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결백을 입증해 줄 네 명의 증인을 구하지 못할 경우 단죄를 받는다는 점, 이슬람법 샤리아(Shari'ah)의 부활이 코란의 기본 정신과는 동떨어진 채 억압적인 가족법의 강화를 가져왔다는 점, 그리고 특히 서구가 '베일(Veil)'이라 부르는 무슬림 여성 의상의 일부인 히잡(hijap, 가리개)이 서구의 제국주의자들, 페미니스트들, 심지어 기독교인들에 의해 그 본래 기능이나 의미가 왜곡되어 왔다는 점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Human Rights Watch defines "honor killings" as follows:

Honor crimes are acts of violence, usually murder, [mostly] committed by male family members [predominantly] against female [relatives], who are perceived to have brought dishonor upon the family. A woman can be targeted by (individuals within) her family for a variety of reasons, including: refusing to enter into an arranged marriage, being the victim of a sexual assault, seeking a divorce — even from an abusive husband — or (allegedly) committing adultery. The mere perception that a woman has behaved in a specific way to "dishonor" her family, is sufficient to trigger an attack.
Human Rights Watch는 "명예 살인"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명예 범죄는 대개 살인과 같은 폭력적 행동으로써, 대부분 그 가정에 불명예를 가져왔다고 여겨지는 여성 [친척]에 대해서 [거의 대부분] 남성 가족 구성원에 의해 저질러 진다. 여성은 중매 결혼을 거부하거나, 성적 공격의 대상이 되었거나, - 심지어 학대하는 남편으로부터 - 이혼을 하려고 할 때, 또는 (주장하기를) 간음을 범했을 경우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이유로 그녀의 가족에 의해서 살해 당할 수 있다. 여성이 그녀의 가족을 "불명예스럽게 하는"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했다는 인식만으로도 그러한 공격을 유발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는 것이다.


심포지엄의 나머지 이야기들은 끝까지 남아 있었던 정수형 부장을 통해서 후에 들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심포지엄에서 버마의 이야기를 하러 오신 버마 활동가는 이번 주 주말에 BASPIA 사무실에서 따로 뵙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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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OCUN 다녀오셨군요. 담에 그쪽 가심 꼭 맛있는 삼겹살 드시고 오세요 ㅋㅋ

    2006.09.30 21:41 [ ADDR : EDIT/ DEL : REPLY ]
  2. 이혜영

    아, 그런 내부 정보가 있었군요.^^ 그래요. 다음에 같이 가봅시다.

    2006.10.01 13:5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