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사업소개2009.12.18 16:58
국제앰네스티, 빈곤을 인권으로 바라보다
-아이린 칸 사무총장과의 만남(강연회)


<강연중인 아이린 칸 총장, 출처: 바스피아>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히 내리던 11 22일 일요일 저녁, 바스피아 사무국의 다섯 여인은 전세계에서 가장 용감한 여성 중 한 명인 아이린 칸, 국제앰네스티의 사무총장을 만나러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으로 출동했습니다. 엄마를 따라온 10살 소년부터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인 모습을 보니 인권 개선을 위한 우리의 발걸음 하나하나도 희망이 있을 거란 기대가 생겼습니다.

만남의 시간은 아이린 칸의 강연, 홍세화씨와의 인터뷰 그리고 인권을 위해 노래한다는 강허달림의 잔잔한 무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무슬림 답게 스카프를 두른 모습으로 등장한 그녀는 국제 엠네스티가 하고 있는 그간의 활동과 한국이 인권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We can make a change.”라는 희망의 메시지로 시작된 강연은 “What’s your responsibility as a major power?” 이러한 질문을 통해 한국에서의 인권 이야기로 연결되었습니다.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이 이제는 이주 노동자, 개발도상국의 빈곤한 이들과 함께 가진 것을 나누고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죠. 또한 아이린 칸이 이번에 출판한 들리지 않는 진실(unheard Truth)이란 저서를 통해 어떻게 빈곤 문제가 권리 박탈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자신의 현장 경험을 통해 이야기 했습니다. 강연을 통해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가 그들을 소외시킨 세상으로 들리게 하는 것이 인권을 위해 일하는 우리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연회는 좋은 만남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홈페이지나 책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는 엠네스티의 활동에 대한 설명보다는 아이린 칸이 현장에서 직접 겪은 생생한 이야기와 인권과 빈곤의 연결고리를 풀어내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바스피아에서는 이미 활동의 대부분이 권리에 기반한 빈곤 접근’(RBA: Rights Based Approach)에 근거하여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 발전된 담론이 있기를 기대했던 이유인 것 같기도 합니다. 내리는 비와 함께 아쉬움은 쏟아내고 아이린 칸의 열정과 국제 엠네스티의 명성이 앞으로도 인권 향상을 위한 버팀목으로 계속해서 성장해 가길 기대합니다.


 <강연회를 마치고 나온 바스피아 사무국 사람들 출처 : 바스피아>

 




글쓴이: 박의경 인턴(n1stewa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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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의 빈곤을 이야기해야 할 때

-2010북한인권발전엔진을 준비하며


북한이 떠들석하다. 한국의 몇몇 북한 관련 NGO들을 통해 들려오는 소식은 지난 11 30일에 강행된 화폐개혁의 여파가 아직도 가라앉지 않았음을 생생히 전해 온다. 물가는 예전보다 올랐고, 정부에서의 충분한 물자 공급 없이 시장 경제를 제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요즘에 인터넷에 북한이라고 치면 10개가 넘는 북한 뉴스 검색 사이트들을 찾을 수 있다. 그 중에는 북한에서 한국으로 온 사람들이 중심이 돼서 하는 방송국도 있고, 학생 운동의 경험이 풍부한 한국 386세대들이 모여 만든 기관의 신문도 있다. 또한 미국의 국비로 운영되는 뉴스 사이트도 검색된다.


 

<북한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자주 업데이트 하는 다양한 사이트들>

 

이러한 사이트를 매일매일 들여다보면 지금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일부는 확실히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사실로서, 이미 정보의 홍수 상태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는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아무리 한국의 전문가라고 해도 한국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알 수는 없듯이, 이제는 북한 전문가들 조차도 정보의 홍수에 떠밀려가는 분위기이다. 이처럼 수많은 기관들의 노력으로 북한 내부 상황은 조금씩 외부에 알려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느껴지리라 생각된다. 이유는 단지 북한의 빈곤을 이야기해보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북한을 제대로 알 수 있고, 또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보인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먼저 근래 북한 내부 사회의 변화를 알 필요가 있다. 언론 보도에서도 가끔 나오지만 가장 큰 변화란 역시 2000대에 들어서 가속화된 시장화이다. 장마당이라고 불리우는 공식 혹은 비공식적으로 형성된 시장에서의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원래 북한 경제는 계획경제와 배급이 특징이었는데 90년대 이후 물자의 부족으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지되었고, 거기에 출근하는 사람도 월급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만약 월급을 받는다 해도 그것은 시장에서 쌀 몇 킬로를 사기에도 충분치 않은 돈이기 때문에, 결국 배급이 충분히 나오는 직업군과 일부 간부들을 제외하고는 장마당에서 장사를 해야 살아갈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평양의 공설시장. 공설시장이랑 시장세를 내고 장사를 허용하는 공식적인 시장이다>

 

이제 북한은 돈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사회가 되었다. 병원의 진료비는 여전히 무료라지만 치료를 받으려면 약을 장마당에서 직접 구해오고, 의사들의 먹을 거리를 해결해줘야 가능하다. 학교 교육도 흔히 세외부담이라고 불리 우는 학교에 바치는 돈이나 물건(토끼 가죽 등)이 충분해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배급을 받지 못하는 많은 서민들은 하루 먹고 사는 돈을 시장에서 구하고, 그 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하루살이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북한정부는 시장에 대한 통제를 날로 강화시키고 있다. 자꾸 정부의 통제 밖의 암 경제가 형성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문제제의나 반발을 일절 하지 못한다. 물론 북한에도 그런 시스템이 극히 일부 존재하지만(당조직 내에 의견을 위로 올리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일반 서민들의 생각이 그대로 전달될 일은 거의 없으며, 무엇보다 그런 행위에는 자신의 안전을 담보로 해야 하는 큰 위험이 늘 따라 다닌다.

 

빈곤은 단지 물자의 부족을 나타내는 것뿐 아니라 그 상황을 사람들이 스스로 개선하지 못하는 상태도 함께 가리키며, 이 두 가지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국제사회가 말하는 빈곤의 최신 정의이다. 여기서 사람들이라 함은 북한 주민들은 물론 정책을 실행하는 정권 내부 사람들도 포함된다. 정권 내부의 의사소통의 문제, 리스크 관리의 문제, 역량의 문제 등등도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지원된 쌀을 배분하는 모습>

 

빈곤에 대한 이러한 폭 넓은 시각이 2010년을 곧 맞이할 지금, 우리가 북한 주민들의 삶의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마지막 힌트라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이는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을 제공해준다.

 

① 북한 사회를 새롭게 분석할 도구가 필요하다.

   -북한의 인권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많으나, 여러 권리들 간의 상호연관성에 주목을 하고 이를 정면으로부터 풀려는 접근은 거의 전무하다.

   -이러한 접근는 국제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빈곤의 정의가 북한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인식의 공유를 가능하게 해준다. 그래야 그 동안 국제사회에서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접근 방법들(: 개발협력 또는 빈곤감소에 있어서의 인권적 접근)의 북한 적용 타당성을 검토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이어질 북한 주민들의 삶의 변화 과정에 있어서도 중요한 실마리와 로드맵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② 새로운 협력의 요구성이 높아진다

   -현재의 제한된 북한 관련 정보를 가지고 위와 같은 분석을 한 개인이나 특정 기관이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기 때문에 북한에서 직접 지원사업을 하는 사람들, 이론에 능통한 사람들, 과거 북한에 살다온 사람들을 포함한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분석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방식의 폭 넓은 협력은 앞으로 북한 주민들의 빈곤 개선 움직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만 할 것이다.

 

 

BASPIA에서 번역, 발간한 유엔에서 만든 책

<인권에 기반한 개발협력에 대해 자주 물어보는 질문들>도 유용하다.

 

바로 이 두 가지가 앞으로의 BASPIA의 북한 관련 활동방향과도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비극적 기근과 그로 인해 생겨난 변화들을 주목한지 거의 15년이 돼가지만 여전히 주민들의 삶의 개선은 멀어보이기만 한다. 기존의 노력들에 더해서, ‘빈곤을 키워드로 하는 새로운 접근이 시급할 때다. 이것이 BASPIA가 다가오는2010년에 북한인권기반발전엔진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고자 하는 이유이다.

 

글쓴이: BASPIA 공동대표 서대교 (seo@basp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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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빈곤

- not only Yours, but also Ours




지구촌에 빈곤 문제는 왜 사라지지 않는 걸까?

TV에서는 기아에 굶주리는 지구촌 사람들이 자주 보입니다. 또 다른 한편에선 세계의 선진국들이 그들을 원조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하지만 왜 빈곤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는 희소식은 들리지 않는 걸까요 원조량이 턱없이 부족한가? 원조의 루트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궁금했습니다. 9월과 10월 두 달에 걸쳐 옥스팜의 <From poverty to power>라는 책에 소개된 주요 사례를 정리하면서 라는 물음에 정답에 가까운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빈곤을 뒤집어>생각해 보았더니 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목소리를 높여라!

지금까지 빈곤문제를 대할 때 수혜적인 방법만이 그들의 굶주림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수혜적인 시각의 접근은 얼마 동안 빈곤에 취약한 사람들의 배를 채워줄 수 있지만, 영향력은 한시적입니다. 원조적 지원이 끊기면 그들은 또다시 빈곤의 나락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의 경제가 발전할수록 빈곤한 사람들의 수도 늘어갑니다. 특히 인권에 대한 인식이 취약한 개발도상국 국가에서는 그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연재한 기사에 나오는 볼리비아 원주민과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와 모리셔스 인도 농촌의 좋은 사례들은 극히 소수의 예에 불과합니다. 그보다 더 많은 지역의 사람들이 빈곤을 무기력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수혜적인 방법만을 기다리는 소극적인 생각과 행동으로는 빈곤의 뿌리를 캐낼 수 없습니다. 스스로 문제를 의식하고 뜻있는 사람들과 힘을 합해 자신들의 권리를 사회에 외쳐야 합니다.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빈곤을 없앨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입니다.

 

지구촌, 한 마을 그리고 한 마음

힘이 없는 이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럴 때에는 사회에 그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시민사회 단체의 활동이 긴요합니다. 그들은 빈곤에 취약한 사람들보다 유용한 정보력을 가지고 있으며, 힘이 있는 사회 인사계 사람들과도 보다 쉽게 접촉할 수 있습니다. 사회의 보석과 같은 시민사회 단체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더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책의 변화입니다. 사회 시스템 안에서 그들을 수용하고 그들이 자력으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효율적인 정부의 정책은 빈곤을 퇴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각각의 정부 자체 내에 빈곤문제를 해결할 효과적인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면, 전 지구적 차원에서 그들의 도와줘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지구촌이라는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비현실적이라고요? 물론 이런 시각과 시도가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빈곤한 사람들을 마을의 친숙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단순한 물자지원에 그치지 않고, 일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줘야 합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기아로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은 너와 나가 아닌 우리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빈곤 문제를 희망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것이 제가 찾은 답입니다.


작성자: 오현미 바스피아 인턴(ohtubi@naver.com)

    연재기사 다시보기   

1 정치적 권리를 찾는 빈곤한 사람들

2 경제사회적 권리를 찾는 사람들 #1

3 경제사회적 권리를 찾는 사람들#2

4 빈곤과 국제적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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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유~ 에브리바디’

강연회 사진전


*사진첩으로 그날의 즐거움을 나눠요!*

Tip1. 참가하셨던 분들은 자신의 얼굴을 찾아보세요!
Tip2. 참가하지 못하신 분들도 사진에서 아는 얼굴을 찾아보세요!

생유 1)



바스피아 배진선 팀장님()
께서는 빈곤과 인권의 관계에 대한 1부 강연을 하셨고, MBC W 이춘근 PD(아래)께서는 2부 강연에서 인도 석탄불에서 직접 체험하신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

두 분의 강의 귀를 쫑긋 세우며 잘 들었습니다. 두 분의 열정적인 강의로 강연회에 참가하신 많은 분들이 빈곤과 인권이라는 굵직한 주제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 가셨기를 바랍니다. 



생유2)

강연장을 채워주신 참가자님들.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이란, 이곳에 오셔서 세계의 빈곤 문제를 걱정하는 여러분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시나브로 이렇게 많은 분들이 강연회의 주제처럼 빈곤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한다면 세계의 빈곤률은 떨어지고 인권의식은 향상될 것이라 믿습니다. 빈곤퇴치는 이러한 믿음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강연장을 채워주신 모든 참가자님들 감사드립니다. 땡큐 베리 마치!


생유 3)

바스피아 스페셜 행사에 적극 참여해 주신 분들의 모습 입니다.

여러분들의 작은 정성이 모여 동북아시아의 인권을 신장시키는데 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생유4)

<사랑은 브라우니를 타고>

전선미님께서 손수만들어주신 완전 맛있는 브라우니와 쿠키입니다.

바구니에 한 가득 담긴 브라우니와 쿠키만큼 전선미 자원봉사자님의 인권을 향한 사랑도 넘쳐나는 듯 합니다.

땡큐, 씨에씨에,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감사합니다!



생유 5)

질문하신 분들 스페셜 코너 입니다.

놀라셨죠? 다들 너무 자연스럽게 잘 나오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지만, 클로즈업 된 사진 몇 장을 모아봤습니다.

자신의 사진이 없다고 실망하지 마시길 바라요. 다음 기회가 있으니까요.

적극적으로 질문해 주신 여러 분들 덕택에 강연장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답니다.



생유 6)

<강연회를 준비한 바스피아 사람들>

그러고 보니 단체로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네요;;

아이쿠 2부 강연을 진행해주신 이춘근 PD님과도 같이 사진 찍지 못했네요.

이 밖에도 쿠키를 맛있게 만들어 주신 전선미님과

강연회 사진을 찍어주신 이진수 자원봉사자님이 계십니다.

함께 사진 찍지 못 해서 아쉽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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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을 뒤집으면

사람이 보입니다! 권리가 보입니다!

 

지난 10 30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 홀에서 <인권의 눈으로 바라본 빈곤, 그리고 희망>이라는 주제로 바스피아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강연회는 특히 많은 애청자를 보유하고 있는 MBC ‘W’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권의 눈으로 바라본 빈곤의 모습을 생생한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그 동안 바스피아를 알던 분들은 물론, 바스피아를 알지 못했던 많은 분들이 참가해 더 뜻 깊은 행사가 됐습니다.

이번 행사의 큰 타이틀은 빈곤 뒤집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빈곤의 이미지를 뒤집으면 빈곤한 사람들이 그저 남의 도움을 기다리는 무력한 존재가 아니라,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임을, 그리고 여기의 우리는 그 권리 찾기를 도와줄 필요가 있음을 다시금 생각해보자는 취지 입니다.

오후 6시가 지나고 하나 둘 자리가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오늘 무슨 이야기를 듣고 갈 수 있을지 궁금한 표정이더군요. 바스피아 사무국 모두 함께 설레고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배진선 팀장님의 첫 강의가 시작됐습니다.

배 팀장님은 많은 질문들로 강연의 문을 열었습니다. ‘빈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세계의 불평등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요?’등을 통해 깡 마른 흑인 꼬마가 명품 가방을 들고 있는 아이러니한 세계의 모습에 문제점을 제기했습니다.

사람들은 조금씩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정말 왜 우리는 착한 마음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라고 고민하는 듯 한 사람들의 모습에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이번 강연희의 목적이 바로 빈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였기 때문입니다.

배팀장님은 이 같은 우리의 문제인식과 연결시켜, “빈곤이 단순한 물질의 부족이 아니라 그것을 누릴 권리부터 박탈 된 상태 이기 때문에 우리는 당장의 물과 음식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도 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해 주셨습니다.

이어진 촬영기법을 배워 여성들의 문제, 인도사회의 문제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가난한 인도여성들의 성공 스토리 - ‘사리뒤의 카메라라는 W 영상을 보았습니다. 빈곤한 여성들이 카메라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그들의 문제를 알림으로써 자신의 주변과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는 영상은 참가자들에게 빈곤과 인권이라는 어려운 단어사이의 관계를 쉽고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2부 강연에서는 MBC 이춘근 PD님께서 현장에서 바라본 빈곤에 대해 강연해 주셨습니다. 사회 보호의 테두리 밖에서 가난과 질병, 강제철거의 문제와 싸우는 인도 석탄불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과 함께 보다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빈곤의 문제가 단순히 빵과 물, 집집 제공해주는 것을 넘어 보다 근본적으로는 건강권, 주거권, 식수권 등 그들의 권리가 보장받아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임을 보여주셨습니다.

PD님은 사실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가난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가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라며 한번에 모든걸 바꿀 수 없겠지만 여러분의 시간과 열정의 0.1%만이라도 우리 말고 그들을 위해 쓴다면 분명히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날 행사를 통해 많은 분들의 마음 속에 빈곤에 대한 인식 하나가 더 얹혀지기를 기대합니다.

가난한 그들이 안쓰러워 돕는다라는 자선의 마음에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서 빈곤한 거구나라는 새로운 시각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빈곤과의 싸움에서 1보 전진한 것이니까요.

강연회를 경청해주신 여러분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빈곤을 뒤집을 그날까지, 모두 파이팅 입니다.

 

작성자: 양은선 바스피아 캠페인 팀장(esyang@baspia.org)

 

*강연회 동영상 보기 (인포뉴스)

*더 많은 행사 이야기를 보고 싶으면 아래를 클릭해 주세요!

온라인 기사 연재 후기: 내가 만난 빈곤- not only Yours, but also Ours

'쌩유~ 에브리바디’ 강연회 사진전

인턴 다이어리:‘미션 임파서블-강연회 성공을 향해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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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네트워킹2007.08.09 15:48
[작성: 이혜영]

오늘 만난 어떤 분께서, 한국의 여름 날씨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는게 아니냐고 하셨는데, 정말이지 오늘 하루 종일 어쩜 이리도 날씨가 오락가락 하는지...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늘 오전엔 중요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BASPIA에서 저, 서대교 대표, 허예진 PO(Program Office), 이렇게 세 명이, 혜화역 부근에 위치한 한 기관을 찾아가게 된 것입니다. 방문 기관의 명칭은 "LOCOA(로코아)" - Leaders and Organizers for Community Organization in Asia 입니다. 단체 이름에서도 짐작하시겠지만, LOCOA의 주된 목표는 "Community Organization(주민조직; CO)"을 확산시키고, 이를 위한 트레이닝과 네트워킹을 하는 것입니다.

LOCOA는 1971년에 설립되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CO 운동을 뿌리 내리게 했던 ACPO (Asia Committee for People's Organization)을 계승하고 있다고 하며, LOCOA는 1993년부터 존재하여 그 동안 필리핀 마닐라에 사무국을 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06년부터는 한국으로 사무국을 옮겨와, 앞으로 한국사회가 아시아의 가난한 사람들의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오늘 BASPIA는 한국으로 이사 온 LOCOA의 새로운 코디네이터이시자, 필리핀의 오랜 지역사회 운동가와의 뜻 깊은 첫 대면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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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OA가 둥지를 튼 혜화역 부근의 사무실용 저택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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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권을 포함한 빈곤 문제 관련 여러 기관들이 모여있는 <한국빈민운동회관>

2시간 가량, 필리핀에서 오신 코디네이터 분과 LOCOA의 활동 방식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자세한 말씀을 들을 수 있었는데,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선뜻 향후 3-4년 간의 활동 목표와 전략 등이 내용이 담긴 두툼한 문건을 내보여 주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미얀마(버마)와 같은 군부독재가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에서도, 물론 소규모 지방적 차원이기는 하나, 지역 주민들의 생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CO 움직임을 지원할 수 있었다는 말씀도 참 고무적이었습니다. 또한, 최근 무분별한 해외 개발과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도시 빈민들이 강제 철거(eviction) 당하는 문제가 많은 아시아의 개발 도상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벌어지고 있는데, 이 문제를 '주거권(housing right)' 차원에서 여러 단체들과 연대해서 접근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만남이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인식하고 조직화 되어 힘을 갖게 된다는 CO의 개념이, 상당부분 BASPIA가 중요하게 여기는 "권리에 기반 접근(RBA)"과도 맞닿아 있다고 느껴진 것이었습니다. 즉, RBA에서 강조하는 역량강화와 참여라는 부분에 있어서, "촉진자" 역할을 하는 누군가가 꼭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어려움에 처한 사람 스스로가 새로운 인식을 갖고 상황을 바꾸기 위해 행동하는 데에는, 외부의 거대한 조직이나 정교한 이론 체계가 아니라 현장에 밀착한 어떤 누군가의 구체적인 도움과 지속적인 격려가 있어야 하기 떄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것이 바로 CO 조직가들의 역할인 셈이죠. 

지난 7월에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을 때, 만났던 여러 기관/단체들 중에서, LOCOA 또는 한국의 유사한 주민조직 운동가들을 길러 내는 기관들과 비슷한 일을 하는 단체를 방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름은 CTWO (Center for Third World Organizing) ("C-2"라고들 부르더군요)였고, 역시 지난 25년간 특히 미국 내 유색 인종들의 주민조직 운동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지도자와 훈련가들을 양성해 온 기관이었습니다. 처음 단체를 찾아갔을 땐, 외딴 곳에 위치한 2층 저택을 사무실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의아해 했었죠. 그런데 나중에 설명을 듣다보니, 이 단체가 하고 있는 일을 수행하기에는 딱 안성맞춤인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제공하기 위해서, 훈련을 받는 사람들이 함께 숙박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이 곳을 "Retreat Center"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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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ement Activist Apprenticeship Program (MAAP) class of 2007 on the front steps of the Retreat Center during MAAP Orientation Week   출처: http://www.ctwo.org/


이번에 아름다운 재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CTWO를 방문했을 때, 바로 위에 있는 사진의 배경이 된 장소에서 함께 간 일행과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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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위치한 CTWO를 방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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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WO 사무국장으로부터 기관에 대한 소개를 받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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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도 '제 3세계'가 존재한다는 의미가 담긴 CTWO를 거쳐 가면서 사람들은 여러 소외된 커뮤니티들의 조직 운동가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한가지 뺴먹지 말아야 할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미국에 있는 CTWO의 경우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앞서 언급한 LOCOA의 전신이나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시작한 주민조직 운동의 영향을 받아 시작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요즘 읽고 있는 한 책에서 이런 내용을 본 기억이 납니다. 오늘날 경제적 세계화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제 3세계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양의 단체나 기관들이 기존의 접근 방식을 대폭 수정하고, 그 동안 제 3세계의 단체와 활동가들이 쌓아온 대중 교육(public education)과 동원(mobilization)의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겁니다.

오늘 짧은 시간이나마 LOCOA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러한 풀뿌리 방식이 결코 한국이 가난했던 시절과 함께 사라진 '유령'같은 존재가 아님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LOCOA는 물론, 비슷한 시각을 공유하면서도 또 다른 역할을 맡게 될 BASPIA가 하게 될 모든 활동들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서 어떤 의미로 자리매김 될지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을 가져볼 수 있는 하루 였습니다.
Posted by BAS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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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진

    오..CTWO도 저택을 사무실로 쓰고 있군요. CO - 저택 사무실,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2007.08.10 10:07 [ ADDR : EDIT/ DEL : REPLY ]
    • 이혜영

      맞아요 저도 그점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조직 운동가들의 산실(産室)'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2007.08.10 15:08 [ ADDR : EDIT/ DEL ]
  2. 김태상

    서대표님, 전화 피한 거 아닙니다! 부디 용서를.. ^^

    2007.08.23 09:51 [ ADDR : EDIT/ DEL : REPLY ]
  3. 김경연

    와 제네바, 센프란시스코 거의 환상이네요. 근데 저는 미국, 유럽이 아직은 막 가고싶은 정도는 아니네요. 영어 잘 못해도 편하게 어울리고 몸 부딛히고 껴안고 그래서 그런지 아프리카가 참 좋아요.

    2007.08.27 01:13 [ ADDR : EDIT/ DEL : REPLY ]
    • 이혜영

      저도 개인적으로는 아프리카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많은데요. BASPIA의 A가 언젠가 Africa도 포함하면 좋을테지요.^^ 그때까지 김경연 선생님께서 많이 수고해 주시구요. 앞으로도 제가 아직 못가본 아프리카의 '힘들게 살아가지만 분명 힘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많이 들려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2007.08.27 11:08 [ ADDR : EDIT/ DEL ]
  4. 희정

    CO는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점차적으로 확대되었으면 해요.
    스리랑카 지역개발봉사를 떠나기 전에 알았다면 좋았을껄...하는 마음이 들면서,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좋다...싶고...
    더 자세히 알아보고 직접해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데...
    아직은 여력이 안되네요.ㅋㅋㅋ

    2008.04.13 01:2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