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빈곤

- not only Yours, but also Ours




지구촌에 빈곤 문제는 왜 사라지지 않는 걸까?

TV에서는 기아에 굶주리는 지구촌 사람들이 자주 보입니다. 또 다른 한편에선 세계의 선진국들이 그들을 원조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하지만 왜 빈곤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는 희소식은 들리지 않는 걸까요 원조량이 턱없이 부족한가? 원조의 루트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궁금했습니다. 9월과 10월 두 달에 걸쳐 옥스팜의 <From poverty to power>라는 책에 소개된 주요 사례를 정리하면서 라는 물음에 정답에 가까운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빈곤을 뒤집어>생각해 보았더니 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목소리를 높여라!

지금까지 빈곤문제를 대할 때 수혜적인 방법만이 그들의 굶주림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수혜적인 시각의 접근은 얼마 동안 빈곤에 취약한 사람들의 배를 채워줄 수 있지만, 영향력은 한시적입니다. 원조적 지원이 끊기면 그들은 또다시 빈곤의 나락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의 경제가 발전할수록 빈곤한 사람들의 수도 늘어갑니다. 특히 인권에 대한 인식이 취약한 개발도상국 국가에서는 그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연재한 기사에 나오는 볼리비아 원주민과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와 모리셔스 인도 농촌의 좋은 사례들은 극히 소수의 예에 불과합니다. 그보다 더 많은 지역의 사람들이 빈곤을 무기력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수혜적인 방법만을 기다리는 소극적인 생각과 행동으로는 빈곤의 뿌리를 캐낼 수 없습니다. 스스로 문제를 의식하고 뜻있는 사람들과 힘을 합해 자신들의 권리를 사회에 외쳐야 합니다.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빈곤을 없앨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입니다.

 

지구촌, 한 마을 그리고 한 마음

힘이 없는 이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럴 때에는 사회에 그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시민사회 단체의 활동이 긴요합니다. 그들은 빈곤에 취약한 사람들보다 유용한 정보력을 가지고 있으며, 힘이 있는 사회 인사계 사람들과도 보다 쉽게 접촉할 수 있습니다. 사회의 보석과 같은 시민사회 단체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더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책의 변화입니다. 사회 시스템 안에서 그들을 수용하고 그들이 자력으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효율적인 정부의 정책은 빈곤을 퇴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각각의 정부 자체 내에 빈곤문제를 해결할 효과적인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면, 전 지구적 차원에서 그들의 도와줘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지구촌이라는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비현실적이라고요? 물론 이런 시각과 시도가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빈곤한 사람들을 마을의 친숙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단순한 물자지원에 그치지 않고, 일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줘야 합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기아로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은 너와 나가 아닌 우리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빈곤 문제를 희망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것이 제가 찾은 답입니다.


작성자: 오현미 바스피아 인턴(ohtubi@naver.com)

    연재기사 다시보기   

1 정치적 권리를 찾는 빈곤한 사람들

2 경제사회적 권리를 찾는 사람들 #1

3 경제사회적 권리를 찾는 사람들#2

4 빈곤과 국제적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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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2006.12.10 23:00
[작성: 이혜영]

오늘이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이 채택된 1948년 오늘로부터 꼭 58년이 되는 날이었군요.

그 동안 세계인권선언 총 30조항 중, 16개의 조항들을 영상물들과 함께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는지요? 오늘이 12월 10일인 만큼, 나름대로 결산을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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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세계인권선언의 작성과 채택 과정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 당시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 부인, 엘리노이 루즈벨트가 UDHR 포스터를 들여다 보고 있는 모습이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BASPIA에서 올해 제작한 UDHR 한국어판 포스터입니다. 원래 New Internationalist라는 국제적인 잡지사에서 만든 유명한(!) 디자인의 포스터랍니다. 처음 이 선언문이 만들어진 지 60여년 가까이 흐른 지금, 그것이 저의 손 안에도 들려져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포스터에 대한 정보 더 보기)

세계인권선언 - 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 국제 사회가 합의할 수 있는 인권에 관한 약속은 '선언'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세계인권선언은 그 후 수 많은 국제인권법들을 만들어내는 법적/도덕적 기초가 되었고, 이러한 법과 제도들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legally binding)' 국제사회의 규칙들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러한 규칙을 어겼을 때, 강제력을 동원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논란과 한계들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세계인권선언에 담긴 원칙들은 국제사회의 중요한 규범들로서, 추상적인 염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점차 세계 많은 나라들에서 현실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죠.

Thomas Risse 와 Kathryn Sikkink라는 학자들에 따르면, 국제적인 규범들(norms)이 특정 국가의 국내 사회로 전해지고 국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한 국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데는, 다음의 다섯 가지 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합니다.

(1) 탄압과 국제적 네트워크의 가동 (Repression and activation of the international network)

(2) 억압적 국가의 거부 (Denial by the oppressing state)

(3) 억압자의 전략적 양보 (Tactical concessions by the oppressor)

(4) "규범적 상태" - 해당 사회가 국제 조약들에 가입하는 것과 같이 여러가지 방식으로 국제적 규범들을 받아들이기 시작 ("Prescriptive status")

(5) 규칙에 따르는 행동 (Rule-consistent behaviour)


특히, 억압자의 전략적 양보가 이루어지고, 국제적인 규범들을 '국내화'하기 시작하는 세번째와 네번째 단계에 이르러서는, 외부의 압력이나 지원보다는 국내 사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즉, 국제적인 규범들을 어떻게 국내 사회가 인정하고 나아가 그 사회의 상황에서 이해하고 사회화(socialization)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는 뜻이겠지요. 바로 이 시점에서, 세계인권선언과 같은 매우 간단명료하면서도, 경제, 사회, 문화적 권리들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인권 가치들이 '전환기'에 놓인 국가와 그 사회에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그 동안 소개해 드렸던 UDHR 영상물의 나머지 부분들(17조 ~ 30조)을 한꺼번에 올립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25조와 29조 관련 영상물을 강추합니다! 여러분이 맘에 드는 영상물은 어떤 것들인가요? 추천과 코멘트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29조 관련 영상물에 보시면,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세계인권선언을 읽어주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한 여성이 소년에게 "왜 이런 일을 하는 거지?"하고 묻자, 소년이 대답합니다.

"You have a right to know."
(당신에게는 이것들을 알 권리가 있으니까요.)


멋지지 않습니까?^^

Human Right #17
The Right to Your Own Things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18
Freedom of Thought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19
Freedom of Expression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20
The Right to Public Assembly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21
The Right to Democracy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22
Social Security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23
Workers' Rights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24
The Right to Play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25
Food and Shelter for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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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Right #26
The Right to Education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27
Copy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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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Right #28
A Fair and Fre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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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Right #29
Responsi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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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Right #30
No One Can Take Away
Your Human R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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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outh for Human Rights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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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 행사2006.12.09 11:59
[작성자] 서대교

안녕하세요, 연말이라 방심하고 다녀서 그런 건지 거의 두주 동안 감기와 공존하고 있는 서대교입니다. "감기조심!" 이 문구를 12월의 BASPIA 구호로 내세우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한 상황인 어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지하철 5호선 광화문 갤러리에서 진행되어있는 <인권만화*사진*영화*포스터 展 ‘달라도 같아요’ > 를 다녀왔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의 목표는 그 동안 저명한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분들이 "차별"을 주제로 디자인 한 작품들을 한 곳에 모임으로써,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차별, 그리고 인권에 대해 재미있게 접근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자세한 설명은 국가인권위원회 홈페이지<여기>를 클릭해서 공지사항을 찾아주세요..직접 링크 주소가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갤러리의 외관입니다. 배너가 달린 입구의 사진이 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제 실수로 찍지를 못했습니다.

전시장은 1,2로 나눠져 있어 내용들은 사진, 만평, 일러스트, 포스터, 영상 등등 매우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저는 만화와 사진에서 필을 받았습니다.

만화라는 매체는 정말 위대한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에 있는 선입견, 차별 등을 강압적이지도, 고압적이도 않은 뉘앙스로 어떻게 그렇게 잘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또한 사진의 경우 그것이 가지는 압도적인 리얼리즘, 즉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이나 사람을 직접 담아낸 것이다" 덕분에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게 보는 사람을 만드는 것만 같았습니다.

이 두 가지에 공통되는 것은 바로 "표정의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차별'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표정이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에 사는 누구누구가 누구누구한테서 이러이러한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이 한계라는 것이죠. 거기에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표정이 없습니다. 제3자인 제가 오로지 존재할 뿐입니다.

하지만 만화와 사진에는 그 표정이 있습니다.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공격적인 그 많은 표정들에서 많을 것을 읽을 수가 있는 것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조명에도 매우 신경을 쓴 모양입니다. 역시 그걸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해 아쉬울 뿐입니다;

저희가 요즘에 본 블로그를 통해 세계인권선언을 영상으로 담은 자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이날의 행사도 마찬가지로 말로는 머리에 각인되기 어려운 내용들을 다른 방법을 써서 표현하는 것은 참 유용하다는 것은 저명의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날, 이러한 훌륭한 작품들을 우리도 같이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지금보다 보다 좋은 세상, 즉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가진 모든 권리들이 증진되며 보호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권리'에 대한 많은 관심이 선행되어야 하니깐요.

찾아보니까 국가인권위원회 홈페이지 상에서는 포스터 1장을 볼 수 있는 것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훌륭하고 재미있는 작품들을 통해 권리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끔, 조만간에 작품 공유를 국가인권위원회에게 타진해보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시된 작품들의 양의 많아, 천천히 보면 1시간이 넘습니다. 주말에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직접 가보시면 어떨까요? 12월 12일까지 전지한다고 합니다.

매일 8시 30분까지 볼 수 있다고 하니, 광화문과 청계천 일대를 덮은 예쁜 르미나리에를 구경하러가는 겸, 한번 찾아가보세요^^

...그러니까 제 말은 "직접 가보세요" 라는 말 대신 이 자리에서 바로 작품을 소개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라는 것입니다.


그럼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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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2006.11.24 13:10
[작성: 이혜영]

Human Right #7
We're All Equal Before the Law
Watch HIGH | LOW | DOWNLOAD
Human Right #8
Your Human Rights Are
Protected By Law
Watch HIGH | LOW | DOWNLOAD
7조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고 어떠한 차별도 없이 법의 평등한 보호를 받을 권리를 가진다. 모든 사람은 이 선언을 위반하는 어떠한 차별에 대하여도, 또한 어떠한 차별의 선동에 대하여도 평등한 보호를 받을 권리를 가진다.

8조
모든 사람은 헌법 또는 법률이 부여하는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하여 담당 국가법원에 의하여 효과적인 구제를 받을 권리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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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nds of BASPIA2006.10.15 23:44

[작성자] 서대교

주말에는 쉬려고 했으나 이혜영 공동대표의 지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늘 다음 주가 시작하기 전에 마무리해야 할 것 들이 있기 마련이죠.

어제 토요일은 전라남도 보성에서 저희 BASPIA 회원님이 서울 여의도 사무실로 찾아오셨습니다. 저와 이혜영씨가 BASPIA를 작년에 설립하기 전부터 아는 분이신데, 요즘의 북한 핵실험 사태를 지켜보면서 서로 나눌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BASPIA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정윤우 회원님과 BASPIA 사무실에서

그 핵심(그러고 보니 이 "핵심(核心)"이라는 단어도 별로 느낌이 좋지 않군요)은 북한의 "인권"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오후 2시반부터 시작된 이야기들은 자리를 삼청동과 신촌으로 옮겨 자정을 지난 새벽 1시까지 이어졌습니다.

                                  담. 이야기한다는 건, 늘 좋기만 합니다.

이처럼 BASPIA 회원님들이 사무실을 찾아와주시는 일은 기쁘기만 합니다. 아무리 바쁜 상황이더라도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더 재미있으깐요. 그리고 요즘에 어떤 활동을 주로 하는지 설명을 드리면서 소중한 의견들도 들을 수 있고 또 맛있는 음식도 가져다주시고...아무튼 좋은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요^^

이제 창밖에는 겨울이 조금씩 느껴지네요. 읽고 계시는 분들도 건강 관리 잘하시고요, BASPIA 사무실은 언제든지 열려있으니 찾아와주세요!


좋은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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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에서2006.10.12 11:59

[작성자] 서대교

오늘은 좀 눈을 다른 곳에 돌리고 "서비스"에 대해 몇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일본어로는 "사-비스"라고 그러죠.

누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부족한 1%를 채워주는 것이 서비스다"고. 이게 맞는 말일까요? 왜 오늘 제가 갑자기 서비스 이야기를 꺼내는가 하면, 저녁에 감동적인 서비스를 접하면서 BASPIA와 서비스의 관련성에 대해 생각을 하게 돼서 입니다.

서비스의 정체는 바로 "술"입니다. 그래도 오해를 하지 마시길. 술을 서비스로 줘서 기분이 좋았다는 단순한 얘기가 아닙니다. 제가 이렇게 감동을 받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여의도에 있는 이 식당은 낮에 가든 저녁에 가든 술을 공짜로 줍니다. 그것도 월화수목금 다른 종류의 술을. 사실 제가 이 식당을 알게 된지는 아직 이틀밖에 안됐습니다만, 벌써 3번을 다녔습니다.

이대로 갔다가 정말 제가 그냥 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인식이 될까봐 이제 본론에 들어가서 서비스 이야기를 해봅니다.

앞에서도 물어봤습니다만,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볼 때 한국에서는 "봉사"나 "공짜로 주는 것"으로 받아드려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 "서비스 안주시나요?" 술집에서 "서비스 안주 안 주세요?" 등등(허무 개그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은 "서비스"에서 파생된 개념인 것이지, 서비스의 진정한 정의는 조금 다릅니다. 즉, 제가 앞에서 술을 가리키고 "서비스" 라는 말을 쓴 것이 정확하지가 않다는 것이죠. 찾아봤더니 서비스란 주로 이하 5개의 특징을 가진다고 합니다.

동시성...사고 판 다음에 물건이 남지 않고, 생산과 동시에 소비된다.
불가분성...생산과 소비는 땔래야 땔 수 없다.
변동성...품질은 일정하지 않다.
비유형성...손으로 만질 수가 없다. 뚜렷한 형태가 없기 때문에 사전에 시험해보거나 만지는 것이 불가능하다
소멸성...재고로 축적이 안된다.
                                                                                (출처-wikipedia)

너무 복잡합니다만,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서비스는 바로 사고 팔 수 있는 "가치"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앞의 공짜로 주는 술 이야기로 돌아가봅시다. 위의 정의에 따르자면 공짜로 나오는 술이 서비스가 아니라, 공짜로 술을 준다는 의도와 행위가 서비스라는 것이죠.

자 그러면 이것이 BASPIA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전에도 썼습니다만, 요즘에 BASPIA에서는 <BAS 아시아 기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기금에 대해 설명할 기회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설명하면서 반드시 이하의 두 가지 부분을 강조합니다. 그것들은 우선, <무엇보다 현장에서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기금이다>는 점, 그리고 <기존의 모금과는 다른 관점에서 운영을 한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특히 두 번째 부분에 주목하고 언급하고 싶습니다.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평소에 기부나 모금을 자주 하세요? 아마 BASPIA 블로그를 보는 분들이라면 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그렇죠?^^) 하지만 보통 기부를 하면 거기서 큰 "만족"을 얻고 그 다음 단계, 즉 그 기부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이면서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는지 까지는 신경을 안 쓰지 않았을까요? 물론 기부를 하는 상황과 받는 분들의 입장에 따라서 다르긴 합니다만, 여기서는 NGO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BAS 아시아 기금>에 관해서 말씀 드리자면, 이런 식으로 기부가 이루어진다면 기금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듭니다. 제 바람으로서는 "만족"이 그렇게 쉽게 찾아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히려 처음 <BAS 아시아 기금>을 접하면서는 반신반의로 1000원이라도 기부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면서 그 1000원을 시작으로 삼아, 앞으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요구해주셔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기부"라는 행위가 변화과정의 종착점이 아니라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시아는 넓고 많은 권리에 관한 문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는데 일조하자면, 거기에는 막대한 애너지가 필요하며, 그 애너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정한 서비스란, 제공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서로가 똑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서비스를 받는 사람은 매번 보다 낳은 서비스가 제공되기를 바라는 것이며, 제공하는 사람도 매번 보다 낳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을 하게 되면서 서비스의 질이 계속 올라가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이 바로 "정당한 요구"이자 "책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앞의 식당 이야기를 하면서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저는 식당에 술을 마시러 간 것은 아니며 그 입구에 "술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간판이 걸려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식사를 주문하니 "반주 하시겠어요?"라고 오신 것이며 저는 그 자연스러움과 제공된 술의 질(약주랍니다)에 대해 감동을 받았던 것이죠. 그리고 기본적으로 식사가 매우 맛있습니다(가격은 다른 식당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첫째 날은 낮에, 둘 째 날은 낮과 저녁에 다녔는데, 저녁에 갔더니 낮에는 한잔이던 술이 사진과 같이 열잔이 나오게 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NGO를 운영하자면 서비스에 대해 생각을 안할 수가 없는데 앞으로 고민할 일이 있을 땐 꼭 여기로 와야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치"이야기를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했군요. 그것은 권리와 많은 연관이 있는 일이니 앞으로 차차 다루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여름까지 인권모니터링부 동남아시아 팀장으로 활동한 배추정민씨(안쪽)와 함께. 안주가 나오기 전에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정민씨는 올해 3월에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동남아시아 6개국 협력구상: COMMIT>와 관련된 기관들을 찾아 태국으로 출장하기도 하였습니다. 보고서는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현지NGO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접해볼 수 있고, 잘 찍은 사진도 많으니 한번 읽어보세요. 그리고 정민씨 개인 홈페이지도 살짝 "링크" 걸어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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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혜영

    대교씨께서 "고객 감동 서비스"를 확실히 받으셨네요.^^ BASPIA 사무실에 찾아오시는 분들과 앞으로 종종 찾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정민씨도 약술 드시고 오늘 면접 잘 보시길 바랍니다.

    2006.10.13 11:40 [ ADDR : EDIT/ DEL : REPLY ]

사무국에서2006.10.11 18:23
[작성: 이혜영]

오늘 BASPIA에서는 또 다른 '시작'을 했습니다. "인권 단체에서 열리는 개발학 내부 워크샵"이라고 이름을 붙여도 좋을 것 같은데, 바로 개발(Development)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토론해 보는 장입니다. 현재는 BASPIA의 상근자와 인턴 그리고 자원활동가들이 참여하는 내부 워크샵의 형태입니다만, 앞으로 기회가 되면 "인권 단체가 말하는 개발"이라는 주제로 공개 워크샵을 열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발학과 법학을 전공한 이승우씨(가운데)와 함께 하는 1차 개발 워크샵

이번 이니셔티브는 개발학을 공부했고 최근 미국에서 법대를 졸업하고 한국에 잠시 귀국한 이승우씨의 고마운 제안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BASPIA의 인간개발협력센터에서 지난 4-6월 사이에 한국 시민사회에는 사실상 최초로 "인권에 기반을 둔 개발(Rights-Based Approach to Development)"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고, BASPIA의 설립 목적에도 "인권과 개발의 조화"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개발 관련 이론, 이슈, 접근에 대해 보다 더 잘 알 필요성이 있던 터에 좋은 기회가 생긴 것이지요.

10월과 11월 사이에 총 6회에 걸쳐 내부 워크샵을 갖고,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합니다. 그 첫 시간이었던 오늘의 주제는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Globalization(세계화)"이었습니다.


Globalisation or globalization is an umbrella term for a complex series of economic, social, technological, cultural and political changes seen as increasing interdependence, integration and interaction between people and companies in disparate locations.

이승우씨가 미리 정해준 reading 자료들을 읽고 와서 Globalization과 관련되는 다양한 이슈들 - 이주, 노동, 제 3세계의 자원을 둘러싼 자결권(right to self determination), 반세계화 움직임, 그리고 마지막으로 Globalization이 BASPIA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대해 진지한 논의를 했습니다.

                워크샵에 참가한 BASPIA 스탭, 자원활동가, 인턴들의 활기찬 모습!^^


세계화라는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거대 흐름을 어떻게 정의 내리느냐, 현재 우리가 그 혜택 또는 폐해를 어떤 식으로 경험하고 있느냐, 경제적인 측면 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적인 측면들까지 포괄하는 세계화의 영향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너무나도 다른 입장과 관점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반세계화' 그 자체가 '세계화'의 부정적 영향을 막는 실질적 대안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세계화'라는 깃발 아래 사람들이 모여들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이미 안정되고 부유한 국가들에 살고 있는 사람들 대다수의 공감을 얻어내기 어렵고, 초국적 기업이나 개발 기관들에게 돈을 대고 있는 선진국 정부들, 나아가 그들의 입김에 좌우되는 국제금융시스템에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서,  '권리에 기반을 둔 접근(RBA)'이 힘을 발휘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Globalization of Rights" 역시, Globalization과 함께 찾아온 새로운 시도이자 절호의 기회인 것입니다. 이미 UN에서는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리더쉽 하에 1997년부터 유엔의 모든 기관들이 Human Rights을 주류화(Mainstream)하는 작업에 착수하였고, 주요 국제 개발 NGO들은 이미 그러한 흐름을 읽고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의 전통적인 인권 단체들에게도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세계화에 대한 윤리적 접근은 다름 아닌 인권에 기반을 둔 개발을 의미한다. 만일 인권이 개발도상국가들에서 의미를 가지려면, 우리는 단지 고문, 자의적구금, 불공정한 재판뿐만 아니라, 기아, 문맹, 차별과도 싸워야만 한다.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 2002

한번쯤 들어보셨을 세계인권선언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의 28조에는 흥미롭게도 이런 조항이 있습니다.

BASPIA에서 제작한 세계인권선언 전문 포스터의 일부입니다. 포스터 보러가기

세계인권선언문에서 명시하는 경제, 사회, 문화, 정치, 시민적 권리들 모두가 실현될 수 있는 "사회적 및 국제적 질서"에 대해 저나 여러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권리"를 가진다는 말의 의미를 깊게 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화된" 세상이 아닌 것만은 틀림 없는 사실이니까요.

그럼 오늘 워크샵에서 다룬 자료들의 링크를 아래에 올립니다.  참고로 다음 주에 있을 2차 워크샵에서는 개발학의 주요 이론들에 대해 공부해 보겠습니다.


Workshop 1:  Globalization (10/11)

·        Topics:

o       Institutions of Development

o       Migration

o       Anti-Globalization

·        Readings:

o       Excerpt from Tom Friedman’s Lexus & the Olive Tree http://people.brandeis.edu/%7Ecerbil/lexusgas.html

o       Review of Amy Chua’s World on Fire

http://yaleglobal.yale.edu/display.article?id=929

o       The Future of Migration, Part I

http://yaleglobal.yale.edu/display.article?id=2760

o       The Future of Migration, Part II

http://yaleglobal.yale.edu/display.article?id=2774

o       The Korea Times Editorial:  “Migration and Globalization of Labor”

http://times.hankooki.com/lpage/opinion/200607/kt2006070317102254280.htm


Posted by BAS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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